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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소식

관광지 개발 호재…불구경만 하는 포항시 주거지 묶인 월포해수욕장

관광지 개발 호재…불구경만 하는 포항시
주거지 묶인 월포해수욕장
4층이하 건물만 건축 가능
대규모 상업시설 꿈도 못 꿔
“개발호기…대책마련 필요”

최성필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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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포해수욕장 인근 월포역, 북포항IC 건설 조감도(사진제공 한국도로공사 포항-영덕고속도로사업단)
ⓒ 경상매일신문
포항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월포해수욕장 해변일대가 주거용지로 묶여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포항시의 빠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월포리에 위치한 이곳은 올해 말이면 동해중부선 월포역(역명 최종확정)이 생기고 몇 년 뒤면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북포항 IC가 개통을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호재가 산적해 있다.

특히, 기차역과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접근성까지 최고조에 이르면서 여름이면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각종호재에도 불구하고 백사장 앞 상가지역의 대지들이 대부분 주거용지로 묶여 있어 지역의 명품해수욕장으로 거듭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곳은 예전 포항시가 주민들의 주거지가 밀집해 있다는 이유로 현재 주거형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가를 신축하거나 펜션 등 각종 숙박시설을 건축하기가 어려워 외지의 투자자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곳은 아직도 이렇다 할 커피숍이나 식당, 페스트푸드점, 호텔 등이 해수욕장이면 당연히 갖추어야할 부대시설들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잠시 머물다 갈뿐 식사나 숙박을 위해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월포상인 A모씨는 “지역의 대표해수욕장인 월포해수욕장이 그 어느때보다 개발호기를 맞았는데도 대지가 주거용지로 묶여 있다 보니 제약이 많다 포항시의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공문을 통해 ‘청하 철도역사 주변의 특정경관 보전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본문을 살펴보면 ‘오는 2017년 11월 월포리에 철도역사가 완공되면 접근성이 뛰어나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품해수욕장으로 탈바꿈하게 될테니 무분별한 건축행위를 삼가하고 숙박시설 및 펜션을 건립시는 도시미관에 어울리도록 디자인 해달라며 건축계획 전문위원회의 미관자문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포항시도 이곳이 앞으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최고의 명품해수욕장으로 거듭날 것이란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행정은 이와는 정반대다.

포항시 관계자는 “월포리는 예전부터 취락지가 많아 지구단위계획시 상황에 맞게 2종 지구단위지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시 주거지를 상업지로 바꾸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현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이곳에 지역의 한 중견건설사가 랜드마크 건물을 지으려고 준비 중이지만 각종 제약 때문에 건물을 축소해 설계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시계획변경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의 한 건설관계자는 “이곳에 대형건축물을 지으려고 타당성 조사를 해봤지만 주거용지로 묶여있어 4층이하 건물밖에 지을 수 없고 펜션 등을 건축하려해도 대규모숙박시설이 불가능해 포기했다 관광포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호텔,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월포해수욕장 인근을 부산기장의 동부산관광단지처럼 테마파크와 각종 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월포해수욕장은 몇 년 안에 경북 동해안에서 교통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포항시가 먼저 나서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