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포항KTX역세권 개발 본격화, 5만명 자족도시
【연속기획】포항 도시개발 그것이 알고 싶다
- 기자명 손주락
- 입력 2021.05.26 22:00
- 수정 2021.05.26 22:08
①포항KTX역세권 개발 본격화, 5만명 자족도시
▲ 포항 KTX 역세권 도로망 현황
포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올들어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포항지역경제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포항KTX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오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의 도시개발은 2030도시기본계획을 근간으로 하면서 수립한 2025년 도시관리계획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송도 구항 뉴딜사업과 학산천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포항지역 전체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이 활력을 찾고 있다.
부동산 경기와 도시개발사업은 경기를 선도 한다는 점에서 포항시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본지는 도시개발사업 현장을 심도 있게 취재해 보도한다.(편집자 주)
①포항KTX역세권 개발 본격화, 5만명 자족도시
②포항 송도 구항 뉴딜…도시개발 새 역사를 쓴다
③포항에 청계천이 생긴다 ‘생태하천 복원사업’
미래 신도시 포항KTX역세권을 선점한다
5개 도시개발지구 400만㎡
인구 5만명 수용 자족도시
이인2지구 역세권 상업기능 핵심 지역
학교용지 과다남발 통폐합 재조정
포항KTX역세권이 요동친다. 올해부터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이 지역에 투자 열기가 뜨겁다.
올해 초 아파트 분양을 완판한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에 5천명의 청약자가 몰리고, 이어서 분양한 한화포레나 포항도 1만명의 청약이 구름처럼 몰렸다.
분양을 받는데 성공한 투자자는 삼구 1156세대, 한화 포레나 2192세대 등 3348세대 정도이고, 탈락청약자만 1만2천명에 달할 정도다.
삼구트리니엔 분양에 성공한 청약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510세대는 분양권을 되팔아 적게는 2천만원에서 최고 6천만원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렸다.
한화포레나도 이달 초 당첨자가 발표되면서 3천만원에서 5천만원에 달하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포항KTX역세권은 부동산 투자의 최고 인기 지역이 됐다. 부동산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이인지구의 아파트 분양 성공은 인접한 KTX신도시지구, 이인2지구, 대련지구, 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를 자극시키며 개발에 강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
대기업 역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KTX신도시지구에는 현대아이파크, 호반베르디움이 들어서고, 이인2지구에서는 대기업의 복합시설이 입주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이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2지구는 포항KTX역세권 신도시의 핵심지역이다. KTX포항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다 역세권 상업기능의 중심지다.
◇역세권은 핵심도시기능…미래 신도시 부각
포항KTX역세권은 ▲이인지구 94만7868㎡ ▲KTX신도시지구 77만9460㎡ ▲융합지구 펜타시티 147만8998㎡ ▲성곡지구 20만7766㎡ ▲이인2지구 22만6090㎡ ▲대련지구 56만9767㎡ 총 6개 도시개발지구에 모두 416만㎡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KTX역세권은 대도시의 해당 지역은 물론 지방의 해당 시군의 도심개발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포항KTX역세권은 포항지역 최고의 미래 신도시며, 최고의 투자처라 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후 정도면 이 지역은 천지개벽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도시개발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도시의 대표적 주거신도시 개념을 보면 10년을 주기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지역의 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을 보면 지곡단지, 효자지구를 들 수 있으며 그동안 대표적 주거지역이었던 이동지구와 양덕지구는 쇠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KTX역세권은 펜타시티에서 이인지구까지 6개 도시개발지구가 하나의 권역으로 이제 막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KTX 포항역은 2016년 개통됐지만 답보상태를 보였다가 삼구트리니엔, 한화포레나의 폭발적인 아파트 분양이 기폭제가 되면서 인접한 KTX신도시지구 등 인접 도시개발지구에도 불을 붙였다.
여기에다 펜타시티에 한신공영, 대방산업개발, 동화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앞 다퉈 합류하면서 대구경북 최대 주거와 첨단복합시설이 결합한 신도시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한동대 구자문 교수는 “울산KTX역세권은 포항지역과 상황이 비슷하다. 울산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은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2010년 11월 개통한 이후 10년만에 본격 추진되고 있다”며 “울산과 마찬가지로 포항역세권 개발 인접지역에 경제자유구역인 융합지구가 위치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점은 울산KTX역세권 개발은 공공개발로 추진되는 반면 포항은 민간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점이다”고 밝혔다.
울산의 규모는 153만㎡에 수용인구는 3만2천명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개발형 역세권 개발은 민간개발에 기폭제가 돼 울산KTX역세권은 규모는 500만㎡정도 이상이 될 것이며, 수용인구는 10만명에 달하는 자족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포항KTX역세권 규모 또한 400만㎡에 달하는 점과 비교했을 대 울산은 포항과 여러 가지 유사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포항KTX역세권 수용인구 5만명, 학교 문제 ‘급선무’
펜타시티는 아파트 용지를 디아이산업개발과 대방산업개발, 한신공영, 동화건설이 매입해 대방엘리움, 더휴, 아이위시 총 4102세대를 분양하기 위해 현재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 올해 중 분양 계획에 있다.
KTX신도시지구는 풍림아이파크, 호반베르디움, 삼구트리니엔 총 4698세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2지구의 경우 상업지역이 지난 2019년 대폭 늘어나 대기업에서 복합시설을 유치할 계획이 알려졌고 대련지구 역시 3개 정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와 주상복합으로만 총 5개의 지구에 16000~17000세대 총 45000명에서 48000명의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일반 단독주택이나 빌라, 원룸 등을 더할 경우 총 2만세대에 5만명 규모의 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포항의 역대급 신도시가 건설되는 만큼 학교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도 이인지구에는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과 한화포레나가 들어서자 인근 달전초등학교가 포화상태가 되는 등 학교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펜타시티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초곡지구와 남옥지구 등 KTX 포항역 주위의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당초 지근거리의 초등학교들이 모두 포화상태다.
이에 펜타시티는 현재 8km나 떨어진 용흥초등학교로 배정이 논의되고 있다.
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단지별로 아파트 세대수와 수용인구에 비해 학교용지가 과다 남발됐다는 점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이인지구의 경우 현재 5만5천㎡로 총 4개의 학교용지가 배정됐다.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교다. 인접한 KTX 신도시지구는 3만㎡로 초등학교, 중학교가 각각 1개씩 배정됐다. 펜타시티에는 1만7천500㎡의 초등학교 1개와 외국교육기관 2만3천700㎡가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4000~6000세대, 중고등학교는 6000~9000세대 당 1개소씩 건립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지구별로 각자도생 방식으로 학교용지가 배정돼 있어 불요불급한 학교용지는 폐지하거나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인지구의 경우 계획세대가 5349세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초등학교 1개소가 기본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획에는 초등학교용지 2필지, 중고등학교도 각각 1필지 총 4필지가 배정됐다.
반면 KTX신도시지구의 경우는 이인지구보다 더 많은 5446세대임에도 초등학교용지 1필지, 중학교용지 1필지만 조성하면 되도록 했고 4456세대의 펜타시티는 초등학교용지 1필지만 조성하면 되도록 결정됐다.
지구별로 형평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지구마다 초등학교용지가 1개씩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필요하게 용지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효율적인 지구 조성을 위해서라도 해당 지구를 한데 묶어 하나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구자문 교수는 “포항KTX역세권 개발은 각자도생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다소 복잡하다. 펜타시티에서 이인지구까지 5개 도시개발지구를 하나의 권역으로 개발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수급문제도 하나의 권역으로 학생수급을 마련했으면 이인지구에 턱없이 많은 학교를 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불합리한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면서 효율적인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