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루엘 포항’ 참담한 분양 성적… 예견된 실패
[부동산 동향]‘더 트루엘 포항’ 참담한 분양 성적… 예견된 실패
- 기자명 이만희

포항 남구지역에 분양을 한 ‘더 트루엘 포항(이하 트루엘)’이 일반분양 251세대(총 공급세대 255세대) 중 29명만이 청약한 것으로 집계돼 분양 성적표에 낙제점을 받았다.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북구지역 포항자이 애서턴과 디오션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 결과는 포항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청약을 한 수치로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외면을 받아 포항지역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한편 트루엘의 청약 실패는 예견됐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지역부동산업 관계자 A씨는 “주변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도심권의 공급 예정인 환호공원 아파트, 양학상생근린공원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낀 것으로 파악 된다”고 말했다.
트루엘은 지난달 15일 입주자모집공고문이 공개되면서 분양가 논란을 낳았다. 공급유형 84C(전용면적 84㎡)가 최고 3억6천49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의 시세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단지 남쪽에 위치한 서희스타힐스(2018년 준공, 628세대)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매매호가는 2억6천만원~3억2천만원을 나타냈고 올해 3건의 실거래에서 2억4천500만원~2억8천만원의 분포를 보였다.
또 단지 서쪽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포항(내년 1월 준공예정, 1천717세대)의 분양권 매매호가는 3억1천만원~3억3천만원이었다.
올해 실거래는 총 8건이 이뤄졌고 거래가액은 2억9천239만원~3억1천43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변 아파트의 시세보다 5천만원~1억2천만원이 높아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다는 평가다.
트루엘 분양가에 대해 포항시청 관계자 B씨는 “실제 신청한 분양가는 이보다 높았다”며 “주변아파트 시세를 반영해 조율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 원자재 상승으로 공사비·분양가 상승은 일부 인정되면서도 결국 주변아파트 시세보다 높았던 것이 분양실패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실패요인으로 도심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환호근린공원 아파트’와 ‘양학상생근린공원 아파트’ 분양을 대기 수요자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호근린공원 아파트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건설회사인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은 블록을 2개로 나눠 1블록은 1천590세대, 2블록은 1천404세대 총 2천994세대를 공급을 예정하고 있고 숲세권(공세권)과 수세권을 누릴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또 양학상생근린공원 아파트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높은 인지도의 브랜드와 시공능력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총 2천667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며 정부규제지역인 남구에 위치해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한 남구 동지역에 분양할 예정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도심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 트루엘 청약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 C씨는 “환호공원 아파트 분양은 4월로 예정돼 있고 양학상생공원 아파트 분양은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다”며 두 민간공원 아파트의 분양이 멀지 않았음을 밝혔다.
환호공원과 양학공원은 각각 지난 1월 28일과 3월 30일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돼 이를 뒷받침했다.
트루엘이 분양을 서두른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역부동산업 관계자 D씨는 “트루엘이 분양보증을 이미 받은 상황에서 유효기간이 만료돼 다시 사전심사와 본심사를 받는 과정이 부담됐을 수도 있다”며 “분양보증 유효기간 내에 입주자 모집승인 공고와 분양을 마치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루엘은 지난 2월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서를 발급받았다.
분양보증서의 발급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2개월로써 발급일 이후인 지난 달 16일부터 포항시(일부지역 제외)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유효기간 만료 후 분양보증을 받으려면 심사가 강화된다.
분양가·공원아파트·분양보증 등의 이유로 처참한 분양실적을 나타낸 트루엘은 일부 지역부동산업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포항지역 미분양관리지역 장기화에 펜타시티내 미분양과 함께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