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신혼부부 “전세입주 힘들어”…포항 전세 1년 새 1억원 훌쩍
- 기자명 최정아
- 입력 2021.09.01 21:22
- 수정 2021.09.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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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3법 시행 이후 주택청약 가입자 대구 5만8백, 경북 9만8천좌 늘었다
포항 북구 ‘창포메트로시티’, ‘포항자이’ 전세가 1년 새 1억3천만원 시세 폭증 지속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가에도 정부의 대출규제는 여전해 신혼부부 전세입주가 갈수록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 대상 임차보증금 기준은 지방지역의 경우 2억원 이하이다.
8월 포항 북구의 84㎡형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는 3.3㎡당 1270만원, 남구는 ㎡당 1500만원이다.
상한평균선이 높아진 전세가액에 정부의 대출 자금 한도에 맞춘 대출을 이용해 입주하기 위해서는 현금 준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전세가격 상승세는 멈출 줄을 모른다.
정부가 임대차3법을 시행했던 지난 7월 이후 1년 새 주택청약에 대구 5만820좌, 경북 9만8026좌 등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며 아파트 특별공급을 통한 입주를 목표하는 신혼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도시기금으로 제공하는 부부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대상 주택은 임차 보증금이 일반·신혼가구 모두 수도권 3억원 이하, 지방 2억원 이하여야 한다.
전세자금 대출은 배우자와의 합산 연 소득이 5천만원 이하, 세대원 전원 무주택, 순자산 2억9200만원 이하라는 조건까지 충족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수도권 1억2천만원, 지방 8천만원(신혼부부는 수도권 2억원·지방 1억6천만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시세자료에 따르면 포항 북구의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액은 최소 1억원대로, 전세가 상한 평균에서 포항 북구는 65%, 남구는 50%가 올랐다.
포항 북구 ‘창포메트로시티’, 포항 남구 ‘포항자이’의 84㎡형 아파트의 평균 상한 전세가는 두 아파트 모두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창포메트로시티(1단지)’ 아파트(전용면적 84.69㎡)의 전세가는 하한 평균 2억9000만원에서 상한 평균 3억3000만원, 3.3㎡당 1270만원선이다.
지난해 7월 전세가 상한 평균 2억원에서 1년 새 1억3000만원(65%)이 올랐다.
포항 남구 대잠동 ‘포항자이’ 아파트(전용 84.95㎡)의 전세가는 하한 평균 3억4000만에서 상한 평균 3억9000만원, 3.3㎡당 15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해 7월 전세가 상한 평균 2억6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50%)이 오른 시세다.
이는 포항남구의 전체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선인 3.3㎡당 267만원 대비 461.8%, 북구 3.3㎡당 497만원 대비 201.8% 높은 시세다.
이처럼 높아진 전세자금을 맞추기 어려운 신혼부부들은 일명 ‘영끌’로 국민주택 및 민영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주택청약을 찾으며 주택청약 가입자는 1년 새 폭증현상을 빚었다.
금융결제원에 공개된 주택청약 조회서비스 자료에 따른 대구·경북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 7월 대구 127만, 경북 97만가구로 나타났다.
지난 7월 31일 기준, 대구의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대구 127만1243좌로 지난해 7월(122만423좌) 이후 5만820좌(4.16%)가 가입했다.
경북은 지난해 7월 87만6785좌 가입자에서 무려 9만8026좌(11.2%)가 증가한 97만4811좌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23일 발표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0.89%)) 대비 1.03% 상승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서 아파트가격지수는 전국의 주간 통계 전세가격이 전주대비 0.30% 상승하며, 상승률(0.23%)보다 확대됐다.
대구의 아파트가격지수는 114.4로 전주(114.1) 대비 0.30%가 상승했으며, 전월대비 0.91%, 전년말 대비 무려 6.54%가 높아졌다.
경북 역시 104.0으로 전주(103.8) 대비 0.16% 상승했으며, 전월대비로는 0.39%, 전년 말 대비 4.0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정부대책으로 시행된 전월세 상한제 등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폭증한 전세가 문턱은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한도 지정에 또다시 신혼부부의 전세입주에 뒷걸음질을 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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